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칭찬을 하려고 한다. 

아부라도 해서 기분을 좀 풀어주려는 의도일 것이다.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한테 아부를 하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건 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큰 오산이다. 

상대방을 칭찬할 절호의 타이밍은 상대방의 기분이 좋을 때이다.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을 칭찬해 봤자, 

'어짜피 아부겠지.'

'나를 놀리는 거겠지.'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

이렇게 나쁜 쪽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분이 언짢은 사람은 매사를 좋지 않은 쪽으로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때 칭찬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기분이 좋아 생글생글 웃고 있는 사람은 당신이 칭찬하면 순순히 

"고마워,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기뻐"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기분이 좋으니 이러는 것이 당연하다.





독일 만하임 대학의 G. 보너 교수는 

"휠체어를 탄 사람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부금을 내시지 않겠습니까?" 

하고 부탁을 해보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이 실험에서 기분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는데, 

기분 좋은 사람이 더 많은 기부금을 냈다. 

기분 좋은 사람은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워지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실험에 의하면, 

본인이 아주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준 다음 이성의 사진을 보여주고 

평가하게 하면 평소보다 그 사람을 매력적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우리는 기분이 좋을 때(분위기가 좋을 때)는, 아무래도 점수를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다. 





상사에게 혼이 나서 풀이 죽어 있는 사람.

실연을 당해 침울해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칭찬하지 말고 한동안 내버려 두는 편이 좋다. 

좀 차갑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칭찬의 효과를 최대로 끌어 올리고 싶다면

한동안 내버려 뒀다가 며칠 지나 다시 기운을 차렸을 때 칭찬하는 것이 좋다. 


"요전에는 침울해 보이던데 이제 괜찮아?"


이렇게 상대방을 걱정하는 말도 

며칠이 지나 상대방이 안정되었을 때 건네는 것이 좋다. 





상대방을 칭찬하는 타이밍을 계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마도 너무 타산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칭찬을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기분이 좋을 때를 노려

최대의 효과를 거둔다. 





특히 사람은 헤어질 때 마음이 풀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이런 상활을 노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는 업무상 만난 사람한테는 귀가한 다음,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내 칭찬을 한다. 


"OO씨를 만나 너무 좋았습니다. 진심입니다."

"이렇게 소탈한 분이신 줄 몰랐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처음 만나 30초도 지나지 않았을 때 칭찬을 하면 상대방이 경계심을 갖지만, 

이미 한 번 만난 적이 있으면 메일로 칭찬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은 여러 번 만나 서로 경계심이 풀렸을 때 칭찬을 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지만, 

비즈니스의 경우 이렇게 태평한 소리를 할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이런 경우에는 감사 메일 속에서 상대방을 슬쩍 칭찬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 칭찬 심리학. 나이토 요시히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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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꿈조리개